해외 언론사들,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하나?
작성일 | 2020-04-06

해외 언론사들,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하나?

①지불장벽 해제 ②언론사 간 협력 ③지역사회 지원 캠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의 확산으로 국제 사회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언론사들이 지불장벽 해제, 언론사간 협력, 지역사회 지원 캠페인 등을 통해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불장벽 해제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자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코로나 관련 뉴스에 대해 지불장벽(paywall)을 해제하고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지역민에게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보도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 관련 웹페이지를 무료로 공개하고, 뉴스레터도 무료로 제공한다. 2018년 디지털 멤버십을 구축한 블룸버그는 코로나 관련 보도를 ‘무한정 무료’ 공개한다고 밝혔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랜딩 페이지(landing page, 인터넷의 링크 버튼을 눌렀을 때 연결되는 페이지) 및 관련 뉴스레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독 신청을 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라이브 페이지를 제공 중이며, 지난 3월 16일부터 코로나와 관련된 새로운 일일 비디오 시리즈를 제작해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또한 무료로 제공되는 기사는 홈페이지 정면에 배치해 가독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애틀랜틱 편집장인 제프리 골드버그는 “지금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이다. 사람들이 읽어야 할 중요한 정보까지 지불장벽을 유지한다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유료로 팔기 위해 저널리즘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정보를 파악해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틱은 지난해 지불장벽을 시행한 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처음으로 지불장벽을 해제했다.

뉴욕대학교의 마케팅 교수인 톰 메이비스(Tom Meyvis)는 “코로나에 대한 무료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새로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자들이 기사를 읽고 감명을 받으면 나중에 기꺼이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언론사 간 협력

코로나로 인한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언론사 간 협업 사례도 있다.

미국 오리건 지역의 언론사들은 코로나 관련 기사를 공유한다. 현재 밴드 블리튼, 스테이츠맨 저널, 팜플린 미디어 그룹 등 12개 이상의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인해 다른 언론사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중복 취재를 방지하는 한편,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운 기사를 제작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NC 뉴스 협력체에 참여하고 있는 20개 이상의 신문사들도 코로나 관련 내용을 공유할 뿐 아니라 해당 주제와 관련된 기획기사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퍼스트 드래프트(First Draft)는 잘못된 정보 및 허위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연합체다. 이 연합체는 코로나에 대한 책임감 있는 보도를 위한 가이드라인 및 지도서(tutorial)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지역 언론인을 지원하기 위한 연합체인 리저브 필라델피아는 총 24개 언론사가 참여 중이며, 코로나 보도를 재구성하기 위한 디지털 가이드를 제작한다. 가이드 주요 내용은 기사를 책임감 있게 전달하기 위한 지침,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다 쉬운 추천 용어, 소셜미디어에 활용할 수 있는 그래픽 자료 등이다.

 

‘당신과 함께’ 캠페인

영국의 80여개 지역일간지는 지난 3월 21일자 1면을 동일하게 제작했다. 1면은 ‘당신이 혼자일 때,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When you’re on your own, we are there with you)’ 라는 제목으로 구성했다.

지역사회, 특히 노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당신과 함께’ 캠페인은 어려운 시기에 지역 언론이 그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JPI미디어의 제레미 클리포드 편집인은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를 결속시키는 접착제이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계속해서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인을 위한 무료 광고

영국 컴브리아(Cumbria) 주에서 일간지와 주간지를 발행하는 뉴스퀘스트(Newsquest)는 코로나로 경영 어려움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무료광고를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독립·가족 기업 되살리기(Backing independent and family businesses)’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에 따라, 컴브리아 지역에 있는 모든 소상공인은 표준 사이즈의 무료 광고를 뉴스퀘스트 소속 일간지 및 주간지의 지면과 온라인에 게재할 수 있다.